키네틱 아트

1. 키네틱 아트의 개관

움직임을 중시하거나 그것을 주요 요소로 하는 예술 작품을 말함. 옵 아트 등의 시각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또는 움직이는 부분이 조립된 것 등을 포함함. 따라서 작품은 거
의가 조각의 형태를 취하고 있음. 이러한 경향은 미래주의와 다다이즘에서 파생된 것으로 최초의 작품의 예
로는 마르셀 뒤샹이 1913년에 자전거 바퀴를 사용하여 제작한 <모빌>이라는 조각을 들 수 있음. 그 후 1922
년 나움 가보가 <키네틱 조각>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그 후 모홀리 나기는 이런 일련의 움직이
는 작품을 키네틱 아트라고 불렀음. 이 후 현재까지 이런 범주에 드는 작품들이 꾸준히 의 식적으로 제작되
고 있음.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는 용어는, “움직임”을 의미하는 “Kinesis(=movement)”와 “Kinetic
(=mobil)”라는 그리스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듯이,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미술을 지칭하기 위하여 사용되었
음. 프랑스에서는 역시 같은 어원의 시네티즘(C inetism)이라는 용어로 이러한 미술을 지칭함. 움직임을 본
질로 하는 미술은 실제로 움직이는 작품과,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
는 작품 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음. 옵 아트(OP ART)와 지각적 추상 (PERCEPTUAL ABSTRACTI ON)은 후자
의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움직임의 시지각적 현상을 강조하는 용어임. 키네틱 아트는 주로 실제로 움
직이는 작품을 일컫지만, 옵 아트나 지각적 추상이라 불리는 경향까지도 포함하는 가장 포괄적이고도 또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임. 미술사상 움직임의 요소는 그림이나 조각의 한 요소로서 흔히 거론되어 왔으
나 “움직임” 자체가 작품의 본질로 설정된 것 은 195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에 의해서임.
키네틱 아트의 등장을 가능케 한 20세기 초기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산업혁명 이후의 기계화를
들 수 있음. 금세 기 초 미래주의, 구성주의, 바우하우스(Bauhaus)운동은 예술에 있어 기계를 미학적 요소
로 수용하였고, 다다(Dada)와 초현실주의 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문명비판의 은유적 방법으로써 기
계를 도입했음. 또한 입체파와 미래파는 그들의 비원근법적 공간 개념을 4차원의 과학적 개념과 연관시켰
음.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주의자들은 움직임의 미를 찬양했고, 1909년 마리네티(Tommaso
Marinetti)가 「미래파 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조화, 비례, 통일의 전통적인 미의 형식을 타파하
고, 현대의 특징인 속력, 기계의 다이나미즘과 소음, 소란을 현대의 징표로 생각하고, 분석적 큐비즘을 도
입하여 대상을 해체하였는데, 큐비즘에서 처럼 정적인 것이 아닌 동 적인 감각의 표출을 통해 역동성을 강
조한 것이 구성주의와 함께 키네틱 아트를 태동시킨 계기가 되었음.
“키네틱”이라는 단어가 조형예술에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20년의 일임. 키네틱 개념은 미래주의자들과 실제
적인 움직임을 암시하는 구성주의와 다각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처음으로 제안되었음. 1920년 나움 가보
(Naum Gabo)와 페브스너(A ntoine Pevsner)에 의해 발표된 「사실주의 선언」에서 그들은 “미래주의는 순전
히 시각적인 영상을 캔버스에 정착시키려는 노력에 불과했다. 순간적으로 포착된 움직임의 단순한 그래픽
적 기록만으로 움직임 그 자체를 재창조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라고 미래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 가장 명
백하고도 강력한 표현으로 키네틱 아트의 개념을 밝혔음. 또한 가보는 “구성주의 조각은 3차원이 아니다.
여기에 시간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는 한 그것은 4차원이다. 그러므로 키네틱 조각은 시 간의 개념
이 도입되면서 나타나는 움직임, 리듬, 즉 조각이나 회화에서 선과 형상들의 흐름을 통해 지각되는 환영적
인 것 뿐 아 니라 실제적인 움직임을 포함한다. 예술작업에서의 리듬은 공간과 구조 그리고 이미지만큼이
나 중요하다.”라고 하여 “움직임”을 조각의 한 요소로 보았음.
이러한 이론들은 1922년 Alfred Kemeny와「역동적-구성적 형태의 체계에 관한 선언문(Men ifesto on the
System of Dynamic Constructive Form)」을 발표한 모홀리 나기(Laszlo Moholy-Nagy)에 의해 또 다른 방향
에서 연 구 개발되었음. 모홀리 나기는 선언문에서 “우리는 고전적 예술의 정적 원리를 보편적 예술의 동
적 원리로 대체해야 한다. “고 주장하였는데, 그의 의도는 재료와 형태사이의 관계를 포함하는 전통적 정
적 형태를 힘과 구조의 관계에 근거를 둔 동적 구조로 대체하는 것으로, 그는 움직임이야말로 키네틱 아트
에서 다루어져야 할 핵심적인 요소로 깨닫고 작품에서의 움직임의 요소를 강조하였음.
모홀리 나기의 작품이 갖는 움직이는 힘은 원형 그 자체보다는 반영(Reflection)에 더 의존하였으며, 이러
한 종류의 실험은 1960년대 본격적인 키네틱 작업을 시도한 니콜라 쇠페르(Nikolas Schoffer)의 작업으로
이어졌음.
실험적인 키네틱 경향은 1913년 이후 1925년 경까지 괄목할 만한 주목을 받아오다가 서서히 퇴조 현상을 보
여 30년대, 40 년대에는 소수 작가들에 의한 작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체 상태에 있다가 1950년에 들어서
면서 다시 부활하기 시작하였음. 키네 틱 아트는 1955년 파리 드니즈 르네 화랑에서 열린 <움직임>전과 그
선언문을 계기로 하나의 집단적 경향으로 확립되기 시작하여, 60년대에 비로소 키네틱 아트라는 풍부한 내
용의 미술양식으로 등장하게 되었음. 1965년 뉴욕 현대 미술관의 <반응하 는 눈>전, 1967년 파리 시립 현
대 미술관에서 열린 <빛과 움직임>전 등 많은 국제전이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개최되었 음. 키네틱 아트는
1972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키네틱 아트 국제전>을 고비로 점차 쇠퇴하게 되었음.
1960년대의 빛, 움직임, 소리로 대표되던 키네틱 아트의 미학적 요소에 의한 구성대신에, 물, 안개, 연기,
불, 생물적 요 소를 포함하는 일종의 생태학적 방법론 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하였음. 또 한편으로는 커뮤니
케이션 미디어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비디오 아트, 레이저 아트, 홀로그래피 등의 첨단적 기술로 접근해
가는 미술가들도 나타나고 있음. 이러한 변모에서 특징을 이 루고 있는 것은 기계 장치의 운동에 역점을 두
었던 키네틱 아트가 1920년에서 1960년까지로 종말을 고하고, 기계의 운동 자체보 다는 그 영향에 의한 여
러 가지 효과와 결과에 주안점을 두는 키네틱 아트로 옮겨간 것임. 키네틱 아트는 이제 “움직이는 환경” 이라는 현대 사회의 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술과 사회 또는 미술과 생활의 접근이라는 의미로 종종 해석되고 있음.

2. 키네틱 아트의 조형성
추상미술 전반, 특히 구성주의와 마찬가지로, 키네틱 아트는 인체를 작품의 척도로 삼는 지금까지의 보편적 방법을 사용 하지 않고, “척도”라는 개념이나 의미를 무시하고 있음. 일반적으로 키네틱 아트는 추상적이고 규모 감각이 결여된 체계가 특징적이며, 시간 개념이 첨가된 사차원의 미술이라 할 수 있음. 키네틱 아트의 구성 요소로는 시간, 움직임, 우연성 등을 들 수 있으며, 시간의 측정에 있어서는 시간의 “간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키네틱 아트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의 모든 단계는 인간의 인지 한계 내에 있음. 키네틱 아트의 움직임은 세 개의 축을 따라 움직이는 선적인 운동, 그 축을 중심으로 한 회전, 작품밖의 중심축을 따른 회전 등 모두 아홉 가지임. 진동은 종류가 다른 움직임이긴 하지만 방향상 아홉 가지 기본 움직임 중 하나라 할 수 있음. 움직임은 재료와 구조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 움직임에 의해 움직이기 직전과 이후의 형태의 변화는 기억과 예측의 문제이며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의 오브제가 아니라 드라마다. 움직임의 법칙이 너무 명백하여 그 형태가 예측 될 때에는 지루한 작품이 되며, 움직임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이는 기계적인 작품이며, 최초의 형상이 반복되는 현상은 독창적 예술이 아닌 복제품이라 할 수 있음. 이러한 키네틱 아트의 조형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됨.

역동성
선과 미묘한 형태가 조합되어 천천히 흔들리는 칼더의 모빌처럼 “움직임 자체”를 표현 양식으로 도입하여 움직임의 조형미를 추구함. 일정한 시간의 개념이 첨가되면서 움직이는 힘이 작품의 중요 요소로 작용됨.

시지각성
오브제의 시지각상의 움직임이나 실제의 움직임, 때로는 관찰자의 움직임에 의해 긴장감이나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특성으로, 다시 말해 오브제의 움직임에 의한 커다란 시각적 효과와 함께 시지각을 통한 착시적인 효과 , 관찰자의 보는 위치에 의한 형태의 변화등 시지각성이 작품의 의의를 갖게함. 시간에 따라 일정한 형태가 변형되므로서, 관찰자의 시지각을 자극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특징을 가짐. 또한 투명한 유리판을 일렬로 늘어 놓아 관찰자가 이동함에 따라 현광 필름으로 씌워진 유리판에 화려한 색채의 변화가 나타난다던지, 혹은 명도가 비슷한 현란한 보색을 병치시켜 눈부시고 현기증 나는 시각적 움직임을 산출해내는 것 등도 있음.

변형성
움직이는 바퀴의 살이 사라져 보이는 것처럼 오브제의 빠른 움직임에 의해 형태가 변형되어 보이거나 비물질화되는 것을 말함. 또는 아감의 작품과 같이 대상이나 관람자의 움직임에 의해 작품 자체에 풍부한 변화가 생기는 것도 여기에 해당됨. 아감의 작품은 골이 패인 단일한 표면에 사용한 다양한 색채로 인해 관람자가 이동함에 따라 서로 다른 구성 형태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변형성을 미적인 요소로 갖음.

* 박승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6-26 00:33)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